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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니

영화 미드웨이 후기/감상평 미국의 위대함속에 일본 체면 세워주기

by 배고픈마리오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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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 포스터

 

 얼마전 전쟁영화 미드웨이를 봤습니다. 영화를 봤으면 영화감상 평을 해봐야겠죠? ^^ 영화제목에서 아시다시피 세계2차대전때 미국과 일본간 태평양에서 벌어진 전투중 미드웨이 해전을 그려낸 영화인데요, 런닝타임이 2시간이 넘는걸 봐서는 짧은 시간내 많은 것을 담아내려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영화의 줄거리는 그리 장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야마구치 제독과 니미츠 제독간의 대결도 있긴 하지만 영화의 4분의 3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전투씬이거든요. ^^

 

실감나는 전투장면들

 

 영화 초반부터 진주만 공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전쟁씬이 만만치 않을것이라는 기대감을 같게 하더니, 정말로 이후 전투장면 하나하나가 압권입니다. 이와 비슷한 전쟁영화를 들자면 2001년 개봉한 진주만이 있는데요. 그당시 진주만의 CG효과가 상당하다고 느꼈었는데, 18년이 지난 지금 미드웨이와 비교하면 스케일의 차이도 있고 아무튼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ㅎㅎ 주인공이 급강하 폭격을 할때 조종간을 힘껏 움켜진체 울부짖는? 장면은 보는이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주인공이 전율하는 느낌을 같이 이어받기 때문입니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공격방법이 비슷하게 반복되어 그 느낌이 소폭 감소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스케일이 큰 전투장면은 압권입니다.

 미국에서 만든 영화인 만큼 항상 주연배우들 중에는 꼭 일반인과 다른 통통 튀는 개성강한 인물이 나오기 마련이던데 이번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엔터프라이즈호의 폭격기 에이스인 딕 베스트가 바로 그랬으니까요.

 

폭격기 에이스 딕 에이스 (주인공격)

 

배우들의 대화를 보면 국뽕이 어느정도 들어가 있는것도 느낄수 있는데, 대화내용외에도 장면하나 하나가 미국의 위대함과 강력한 뒷심에 근거한 여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적의 기습을 받아 엄청난 피해를 받고 이후 1급 전시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하와이에서 군장교들의 연회가 열리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는데, 정말 적군으로써는 깜짝 놀랄만한 것이죠. 일본군이 이런걸 미리 알았다면 전쟁시작도 못했을텐데 말입니다. ㅎㅎ 우리나라 군대에서도 상상 할수 없는 일이죠. 할거 다 하면서도 이기는 이런 게 강자의 여유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의 항모를 보면 선수부 갑판에 일본 국기모양의 거대한 빨간색 원이 있는데요.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군필자라면 드는 생각....

 

 

네. 바로 표적지 입니다. 친절하게 "여기에 폭탄을 떨어뜨려 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한 ㅎㅎ
영화감독도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영화말미에 저 표적지에 폭탄을 명중시키는 명장면이 나옵니다. 통쾌상쾌! 신통방통~~

 일본군에 대해서는 적군이지만 어느정도 체면을 세워주는 것 같습니다. 일본군의 사무라이 정신을 띄워주는 듯한 장면이 제법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본이 항모를 자침하면서 함장과 그 참모들간의 눈물겨운 전우애??는 일본군이 적군이지만 참된 군인정신을 가진 집단이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는 그런 느낌?? 일본군 개개인들도 피해자다?? 이것도 미국이 강자의 여유로써 영화에 이런 좋은 면을 부각시켜준것 같지만서도, 일본에게 모진 고초를 당한 국가의 국민 시각으로 볼때는 참 못마땅해 보이더군요. 저런게 일본 우익들이 강조하는 것인데 말이죠. 1급전범들의 신사참배를 전쟁중 희생당한 이름모를 군인들에 대한 참배라는 식으로 합리화시키는 논리로 쓰였기도 하구요. 영화 마지막 부분에는 미군특수부대를 숨겨줬다는 이유로 일본군이 중국인들을 무차별 폭격하여 20만이 넘는 희생자를 냈다는 사실을 짧막하게 나래이션 하면서 일본군의 무자비함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앞서 말한 일본군의 전우애?와 희생자 코스프레 연출이 너무 강력해서 이건 좀 뭍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잠재적 적국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여 적에게 기습을 허락한 미국의 사례와 앞일을 내다보지 못하고 미국에 덤벼든 일본의 사례....  일본 군부간 알력으로 작전이 산으로 가고, 공에 눈이 멀어 협력플레이가 저해되는 일본의 사례를 보고 우리나라도 이런일이 재현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과 정치인들이 깊게 새겨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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